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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77> 김명애 시인의 “선생님 전상서”

문근영 2014. 2. 15. 09:39

 

<윤종남의 시읽기 77> 김명애 시인의 “선생님 전상서”
편집국, 2011-10-02 오후 10:50:29  

 
<선생님 전상서>


5월은 모든 것이 다 열리는가 봅니다

저희 칩거하던 찻집도 예감이 좋습니다

흥부네 제비 들듯이 먼데 손님 드시니.

이제 박꽃 같은 웃음 여러 편 터지면

외부에 하나씩 실사출력 해 걸립니다

또 다른 희망을 갖는 건 여물잖은 탓인가요.

말이 찻집이지 식당이나 다름없는 이곳

실력도 엄시 낯 뜨거운 이름일지라도

훗훗이 시인의 깃발 높이 치켜 올렸습니다.


<김명애 시인의 약력>
1961년 경남 밀양출생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 수료
2009년 시조세계 신인상 등단
현재 시조세게 운영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박지현 시인의 해설을 본다
이 시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지 형식을 취한 <선생님 전상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 없이 시상을 전개시킨 작품으로 온기가 넘친다. 화자의 심정은 지금 기쁨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른다. 도입부에서 ‘5월은 모든 것이 열리는가 봅니다’ 하며 현재의 상태를 선생님에게 어서 빨리 알리고 싶다.
시인이 되고 싶은 화자는 오늘 드디어 시인이 되었다. 그 사실을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인이 되었다고 알리고 싶은 것을 애써 누르며 ‘저희 칩거하던 찻집도 예감이 좋습니다’ 하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찻집을 찾아오는 손님을 ‘흥부네 제비’ 이야기로 비유하며 곁들이고, 찻집을 찾아드는 반가운 소식을 한데 모아 찻집 안 그득 채우고 싶은 열망도 활짝 스스럼없이 열어 보인다.
찻집을 운영하면서 이 손님, 저 손님이 찾아오니 이 아니 기쁘지 않겠냐만 무엇보다 ‘실력도 엄시 낯 뜨거운 이름일지라도/ 훗훗이 시인의 깃발 높이 치며 올’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실력’을 운운하며 겸손을 보이는 화자의 모습이 선연하다. 그런 척 하기보다는 있는 대로 속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이 편지詩를 받아든 선생님의 모습 또한 선연한데 추측컨대 화자가 시인이 될 수 있도록 격려와 마음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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