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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76> 윤채영 시인의 “어머니의 길”

문근영 2014. 2. 17. 14:39

 

 

<윤종남의 시읽기 76> 윤채영 시인의 “어머니의 길”
편집국, 2011-10-01 오후 06:08:26  

 
<어머니의 길>

어머니 휜 손잡고 목욕탕에 갔다
내 팔에 얹히는 가벼운 이승 무게
한소끔 끓고 난 다음 조용히 가라앉는

자욱히 더운 김 속 흐린 눈을 비비며
어머니 마른 등을 슬몃 쓸어 본다
내 손에 가만 얹히는 한 세상 가벼운 길

하염없이 하염없이 어머니길 따라간다
무지외반증 휘어진 고단한 발가락
불현듯 울컥 넘어오는 목젖 뒤 젖은 하늘


<윤채영 시인의 약력>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2003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시집 <걸음을 멈춘지가 오래 되었다>

이정환 시인의 해설을 본다
이 시는 한 사람의 진솔한 인생사가 세밀하게 육화되어 있다. 사람살이가 두 다리로 부단히 걷는 일이라고 볼 때 그 걸음을 멈추게 된다는 것은 온전한 삶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말이다. 이 뼈아픈 사실은 종국에 이르러 누누나 겪게 되는 현실이다.
그런 까닭에 시인은 그 아픔을 조용히 응시하면서 꿋꿋이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과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에게 어머니는 절대자나 다름없는 존재인 동시에 절망의 끝이기도 하다. 무한한 의지의 품이자 안식처인 어머니를 여의었기에 이제 그는 어머니를 극복함으로써 보다 밀도 높은 예술적 성취에 충실할 연조에 이르렀다.
또한 이 시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그의 남다른 언어 감각과 형상능력이다. 감정의 미세한 속살까지 깊이 파고들어 인생의 의미와 자연스럽게 접맥시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시 세계를 창출하고 있는 점은 윤채영 시조시학의 진미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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