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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법>
먼지가 될까, 먼지나 되어 볼까 가진 것 다 버리고, 버릴 것 다 버리고 철저히 부서져내려 아주 작고 투명한
먼지로 날아볼까, 먼지처럼 날아볼까 아무도 기억 않을 세상의 괄호 밖을 이 세상, 날개란 날개 죄 달고 체중 없이 날아볼까
도리 없이 무너지고, 무너지며 일어서고 스스로 하강하는 법, 세월 속에 쌓이는 법 티끌도 되지 못하는 먼지 법으로 깨쳐볼까
<이경옥시인의 약력>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 (1995) 계간 <현대시조> 올해의 좋은 시 선정 (1997) 제2회 공무원문예대전 우수상(1999) 한국시조시인협회, 경상북도공무원문학회, 맥시조문학회 동인 시조집 <막사발의 노래> 상재 (2010)
이정환 시인의 해설을 본다 오죽하면 먼지가 될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 시달리고 부대낌이 예사 일이 아니기에 불현듯 이런 상념에 젖어든 듯하다. 먼지 법이라는 말은 먼지와 같은 철학으로 세상을 이기고 견디어 보자는 의지를 담은 조어이다. 다소 직설적인 전개 양상에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 발상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일도 보통일이 아닌데, 죽음 즉 장례는 더욱 곤혹스럽고 가공할 일이다. 물론 오랫동안 죽음을 잘 준비한 이들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 앞에 두렵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없다. 무소유의 철학이 담겨 있다. 버릴 것도 다 버리고, 가진 것도 다 버린 무욕지경에의 희구에는 진정성이 내장되어 있는 것을 본다. 무엇이 시인으로 하여금 이런 사유에까지 이르게 한 것일까. 복합적인 문제들이 뒤얽혀져서 견디지 못할 절박함을 안고 있기 때문일 터이다.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싶은 강렬한 바람이 “아무도 기억 않을 세상의 괄호 밖을/ 이 세상, 날개란 날개 죄 달고/ 체중 없이 날아볼까” 라는 대목에 가감 없이 표출 된다. 그만큼 역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수에서 그것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즉 무너지고, 일어서는 일의 되풀이를 통해서 하강하는 법, 세월 속에 쌓이는 법을 먼지를 바라보면서 알게 된 것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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