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눈 뜨는 江>
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물결 따라 일렁이는 오늘의 발자국들 총총히 물을 건너며 하나, 둘 깨어난다.
계절의 뜰 안에서 혼절한 목마름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스며라 깊은 숨소리, 밤의 허울 속으로
달빛에 아롱지는 등 시린 환한 속살 어둠을 마시며 끝없이 달려가는 숨 쉬는 강물 사이로 내 비치는 숨은 내력
투명한 거울 속에 또 다른 내일 위해 길게 누워 서성이다 허공 가른 기침소리 밤에만 눈을 뜨는 강, 그 강에 내가 있다.
<우은숙시인의 약력>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7년 제26회 중앙일보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시집 『마른꽃』(2001, 동학사) 출간 <역류>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동인
문무학 시인의 해설을 본다 우은숙 시인의 “밤에 눈 뜨는 강”은 풍경을 묘사하는 작품 속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기법으로 쓰여지고 있다. 이 작품은 네 수로 이루어졌는데 첫 수에서는 강의 초저녁을 묘사하고 둘째 수는 좀 더 깊어진 밤의 강, 셋째 수는 달빛을 안고 흐르는 강, 넷째 수에서는 그 강 속에 스스로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첫째 수 초장 ‘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둘째 수 중장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셋째 수 초장 ‘달빛에 아롱지는 등 시린 환한 속살’, 넷째 수 종장 ‘밤에만 눈을 뜨는 강, 그 강에 내가 있다.’ 라는 장들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각 수의 중심을 초-중-중-종장에 두는 구성법은 독특해 보인다. 아쉬움이 있다면 이른바 기승전결의 방법을 적용한다면, 셋째 수에서 이른바 ‘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물에서 시선을 옮겨 사람의 일로 옮겨 왔다가 넷째 수에서 강과 사람의 일이 결합되는 구조를 가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인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이 될 것이고 그 해석이 시의 풍경 속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동적 이미지를 시조의 형식 속에 잘 마무리 한다면 우리 삶과 밀접한 장점이 될 것이다.
<제주인뉴스 윤종남 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