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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91>오지연 시인의 “가을 안에 서다”

문근영 2014. 2. 11. 16:16

 

 

<윤종남의 시읽기 91>오지연 시인의 “가을 안에 서다”
편집국, 2011-10-18 오후 06:26:29  
 

<가을 안에 서다>

가을이 물들기에
가을이 익기에
가을이 지기에
딱 한 번만 이별 같은 날을
가슴 터지도록
울어보면 안 될까.

하늘이 높기에
햇빛이 맵기에
풀잎이 쓰러지기에
딱 한 번만, 이 웬수 같은 날을
가슴이 미어지도록
그리워하면 안 될까



<오지연 시인의 약력>
본명:오옥화
경북 포항 (서촌) 출생
1994년 문예지, 시화집 등에 작품발표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추천
한국시인협회 회원, <백자>시동인
시집 <나의 춤은 날개가 없다>,<매무새>

이근배 시인의 해설을 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운데서 가장 마음을 앓이는 계절이 가을이다. 나무에게서 잎들이 떠나가듯이 만남이 아닌 이별이 이 더 와 닿는 계절이다. 꿈을 부풀리고 희망을 노래하기보다는 헤어짐의 아픔, 텅 빈 슬픔이 밀려오는 계절이다.
그 “가을이, 물들이기에/ 익기에/ 지기에”로 점점 깊어오면서 화자는 “딱 한 번만 이별 같은 날을” 만나게 되는 것이고 “울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하늘이 높기에/ 햇빛이 맵기에/ 풀잎이 쓰러지기에”로 가을이 가져다주는 맑은 정서를 가슴으로 받으면서 “딱 한 번만, 이 웬수 같은 날을” “그리워” 하는 것이다.
가을은 그렇게 “이별 같은 날”이고 “웬수 같은 날”로 정의하면서도 시인은 오히려 울음 또는 그리움으로 감싸 안는다. 지독한 역설이다. 아니 산다는 것이 상처와의 싸움이고 시는 그 치유의 처방이 아니겠는가.

<제주인뉴스 윤종남 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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