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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종남의 시읽기 94>신수현 시인의 “입추”

문근영 2014. 2. 6. 12:13

<윤종남의 시읽기 94>신수현 시인의 “입추”
편집국, 2011-10-20 오후 05:12:40  
 
<입추>

아직 덜 식은 몸이 뒤척인다

바람만 스치면 미쳐버리는 불꽃같던 나날
겨우 이겨내고
여민 가슴

그냥 지나 가다오
이상 기류라던가 열대성 저기압이 몰고 오는
눈 먼 바다의 몸부림
이제는 맑게 눈 떠 흔들리지 않을
하늘만 이마 위에 얹고
날개를 달고 싶다
티끌로 남아 떠돌 목숨 위해
타다 남은 몸 엷은 바람의 혀끝으로.

<신수현시인의 약력>
서울 출생
1999년 현대시학 등단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이성선 시인의 해설을 본다
참된 삶의 가치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찾으려 하는커녕 그에 외면하고 무관심 무감각 그리고 요란한 대중매체에 함께 부유하여 자신을 만족하기에 바쁜 세상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진실한 길로 인도하려 노력하고 아름다운 하늘빛에 몸을 기대는 자세를 만난다는 것은 진흙 속에서 보물을 찾고 깜깜한 땅 속에서 광맥을 만난 것처럼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시대의 겉모습은 비록 끓는 거품 같은 헛것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그 속에는 진짜배기가 살고 있으며 그런 삶이 고단하기는 하지만 바로 우리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시를 보면 그 수준과 열정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내적 세계를 좀 더 치밀한 언어로 충분히 형상화해내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시적 향기로 승화되지 못한다면 종교적인 넋두리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이 점을 잘 극복하고 자기 목소리를 또렷이 갖기 시작한 이 시인의 <입추>에서는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신선하고 능란하여 감각이라든가 자신의 숨소리를 적적히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서정이 넘치는 가슴을 지닌 시인이다.
자가 나름의 체질로 자신의 체험을 시적 변용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에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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