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박이도
물
유려한 흐름
막히면 넘치고
새어나가는
내 손에는 잡히지 않는 것
여리고 투명한 물빛
그대 선한 눈동자
마음으로는 규정 할 수 없는
그 실체
사람의 마음 같아야
#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老子)의 제 8장 첫 구절에 나오는 말이지요.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다. 물이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고 하였어요. 끊임없이 스스로를 낮추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 공을 다투지 아니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저만 잘났다고 핏대를 올리고, 아집과 편견으로 세상을 오염시키는 사람보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근 모양으로 물처럼 어우러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보다 화목해지지 않을까요?
“유려한 흐름/막히면 넘치고/새어나가는/내 손에는 잡히지 않는 것/여리고 투명한 물빛/그대 선한 눈동자”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는 서로 이롭게 할 뿐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다투는 작태는 줄어들지 않을까요? “마음으로는 규정 할 수 없는/그 실체”이지만 “사람의 마음”들이 물과 같아 연못처럼 맑으며(心善淵), 어질고(與善仁), 믿음이 있으며(言善信), 물처럼 다스릴 줄 알고(政善治), 상황에 맞게 움직일 줄 아는(動善時)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저널21 편집위원
서대선(신구대학교수 dsseo@shingu.ac.kr)
-'문화저널2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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