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death of naturalist)
여름밤이다...
오노 후유미의 담벼락과 담벼락 사이에서 애틋한 팔이
삐져나와 흔들리며 부르는_
보이지 않는자는 바쁘고 무심하며
보이는 자는 그립고 끌리는 듯이 다가가
그 손을 잡는다...
아론이가 처음 낙엽들을 모아와서
보석들이야 엄마 하고 내 밀었을때
나는 이것으로 아론이가 인생을 버티며 살겠구나 했다
나도 그것으로 인생을,지루하고도 부산스러운 하루를
견디며 산다...
나는 어릴때 부터 관념적이었고
좁은방 안에서 숙제를 하거나 군것질 하면서도
이 골목을 지나 도시와 교외 그리고 이국 바다...
거인의 허리처럼 둘러진 산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웃거나,울거나,죽고 있는 것을
의식하며 있었다...
기쁨이나 슬픔은 모두 아름답지만
피었다,지었다 반복하는
꽃들처럼 참 어쩔수 없고도 무상한 것들이다
양심있는 인간은 자연을 보며
경외감을 느끼고 그 감정이 자신의 존재목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분은 누구시길래
그 광.
셰이머스 히니(1939-2013 아일랜드 시인)
지난 30일 타계한 셰이머스 히니는 w,b예이츠 이후 아일랜드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 받아왔다. 1995년 노벨문학상 받고 단 세편의 시집을 냈다.
그의 첫 시집이 바로 위의 "자연주의자의 죽음" 이다.그의 시집으로는 "겨울나기(wintering out)"와
"들일(field work)"가 있다.
저는 위의 시를 읽으며 자연주의자 이면서도 영국의 압제에서 저항하는 아일랜드의 자유를 외치는
한줄기의 빛을 읽을수 있었다. 구교도와 신교도의 싸움과 에이레 공화군의 저항에서 오는 독립호소가
그의 시에서 자연을 거부하는 인간의 심리를 부드럽게 담겨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의 그 광 이라는 것은 바로 신의 섭리로 이해해야 할것이고 자연과 순리에 거슬리는 인간은
반드시 댓가가 온다는 것을 암시 하는 듯하다.
후꾸시마 원전,사대강개발,신도시 만들기,고층 바벨탑 쌓기가 신의 노여움에 반하는 행태라는 사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구광렬] 유리의 바다 (0) | 2013.09.21 |
|---|---|
| [스크랩] 가을에 보내는 편지/양윤식 (0) | 2013.09.21 |
| [스크랩] [엄원태] 9월 (0) | 2013.09.21 |
| [스크랩] [문인수] 골목 안 풍경 (0) | 2013.09.21 |
| [스크랩] [이은상] 그리움 (0) | 201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