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유자효(1947~ )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어린 노루
사냥꾼의 눈에 띄어
총성 한 방에 선혈을 눈에 뿌렸다
고통으로도
이루지 못한 꿈이 슬프다
-『윤석산 마음이 머무는 시』(뉴스천지. 2013. 03.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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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다.
종일 봄비 추적거린 날
영동과 경북 내륙 지방으론 폭설이 내렸다 한다.
가산산성 주차장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뭐랄까 아주 숨 넘어가는 새의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울음이었을 것이다.
"뭔소리지?"
"매 한 마리가 까치를 물고 가네 그 뒤를 또 다른 까치 한 마리가 쫒고 있고" ....
아마 부부 사이였거나 새끼를 빼앗긴 어미새였거나....
울부짖던 새 소리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약육강식의 세상이라면서 마음 달래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마음...
어린 노루의 그 맑고 큰 눈망울을 향하여
어떻게 총부리를 겨눴을까?
시를 시로 읽고말면 그만일테지만
폭설이 쌓인 산으로 산행을 하면서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던 그날이 미안해진다.
어린 노루에게
이름모를 산새들에게....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솜나리/박숙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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