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김수복] 달의 눈빛을 보았다

문근영 2013. 9. 6. 12:15

달의 눈빛을 보았다/ 김수복


 


배가 배 위에 떠 있다 몸이
출렁일 때마다 가라앉았다가 떠오른다

허공이다!

다시 배가 배 위로 올라간다
해를 배 위로 올려놓는 바다,

죽음이 끓어넘치는 바다,
해가 죽어서 배 위에서 내려온다

기뻐서 죽겠다는 듯이 깊이 가라앉아
벌겋게 달아오른 달의 눈빛을 보았다


- 시집『외박』(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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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가장 먼저 배운 말 5가지 중 하나가 "공"이다

멜론도 공이고

무당벌레 둥근 무늬도 "공"이다

더 정확히 이렇게 말한다

"킁!아!"
동쪽에서 막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보면

혼자 보기 아까워

휴대폰으로 찍어보지만

실제와 너무 다르다.

'생명이 생명 위에 떠있다'

둥근 바다와 둥근 달

누가 누구를 품고 있는 걸까'

'허공'이 바다와 달 사이의 손이라면?
바다의 팔로

해가 달을 안고 있다

님이 나를 품고

내가 님을 품는

환희 이상의 무아지경
그 전에 해의 죽음이 있었다.

'죽음을 통한 생명'의 두번째 날,

이 시가 나'를 위로 올린다'

달은 '허공' 가득,

해의 품에 포옥 안겨!

눈부시게 빛난다  

시인의 눈부신 시어처럼

나'의 눈빛'을 바라본다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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