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눈빛을 보았다/ 김수복
배가 배 위에 떠 있다 몸이
출렁일 때마다 가라앉았다가 떠오른다
허공이다!
다시 배가 배 위로 올라간다
해를 배 위로 올려놓는 바다,
죽음이 끓어넘치는 바다,
해가 죽어서 배 위에서 내려온다
기뻐서 죽겠다는 듯이 깊이 가라앉아
벌겋게 달아오른 달의 눈빛을 보았다
- 시집『외박』(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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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가장 먼저 배운 말 5가지 중 하나가 "공"이다
멜론도 공이고
무당벌레 둥근 무늬도 "공"이다
더 정확히 이렇게 말한다
"킁!아!"
동쪽에서 막 떠오른 둥근 보름달을 보면
혼자 보기 아까워
휴대폰으로 찍어보지만
실제와 너무 다르다.
'생명이 생명 위에 떠있다'
둥근 바다와 둥근 달
누가 누구를 품고 있는 걸까'
'허공'이 바다와 달 사이의 손이라면?
바다의 팔로
해가 달을 안고 있다
님이 나를 품고
내가 님을 품는
환희 이상의 무아지경
그 전에 해의 죽음이 있었다.
'죽음을 통한 생명'의 두번째 날,
이 시가 나'를 위로 올린다'
달은 '허공' 가득,
해의 품에 포옥 안겨!
눈부시게 빛난다
시인의 눈부신 시어처럼
나'의 눈빛'을 바라본다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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