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김영재
우리 앞을 가로막는
절벽은 있어야겠다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게 뺨 맞고
쓰러져
기댈 수 있는
막막함 있어야겠다
-시집『겨울 별사』(책만드는집,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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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벼랑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가령 우리가
저 절벽을 의지처로 여긴다면
저 절벽은 더 이상의 절망이 아니라
막막함마저 기댈 언덕, 희망의 언덕으로 만들어 버리는 화자의 의지를 보게 된다
장애는 없는 거다
한 발만 헛디디면 떨어지는 나락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장애
자신이 장애가 되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요즘 유난히 아파트 절벽을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신의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세상의 절벽에 붙어 싸워야 하는데
그만 자신을 놓아버린 것이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일이면
원인과 싸울 일이다
그리하여 나를 찾아야 한다
나를 나락으로 밀어내는 세력과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거짓과 싸워야 하고
진실을 세워야 한다
저 벼랑을 가만히 두어서는 안 된다
악을 뿌리뽑아야 한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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