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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희구] 자유극장-대구 98

문근영 2013. 9. 1. 10:41

자유극장*-대구 98

 

상희구

 

 

 어저께 오후 백주 대낮에, 대구시 교동校洞 양키시장 인근에서 엄청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일단의 무법자들이 난입해서는 마구 총을 난사하는가 하면 살인, 재물 약탈, 부녀자 겁탈까지 실로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는데 기이하게도 이런 끔찍한 사건에도 당국에 신고하는 이, 한 사람 없었고 관할 파출소나 경찰서 어느 곳도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 아예 무시해 버렸다 한다.

 

 나중에 백일하에 범인들의 신분이 밝혀졌는데 그들의 면면이란 것이 이러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리안 코흐, 지안마리아 불론테, 울프강 럭치

 

 

*자유극장 : 대구 양키시장 인근에 위치한 5, 60년대 대구의 유수한 외국영화 개봉관

 

 

-시집『대구大邱』(황금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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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극장에서 현장 목격한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하도 영화가 보고 싶어서

성인처럼 꾸미고 능청스레 입장하여 영화를 본 기라

재밋고 흐뭇해서 늦게 집에 오니 형수가

'어디 갔다 이제 오는교?' 하신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고

'마음이 심난해서 바람 좀 쏘이고 왔심더'하고 거짓말했다 아이가

 

6.25도 지났고 그 시절에 벌건 대낮에 무슨 총질할 사건이 일어나겠노

서부영화가 자주 들어와서 뭇사람의 시선을 끌었던 것인데

서부영화에서 주인공의 영웅적인 활동에 매료되어 본 것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 것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인근에 양키시장이 있어서 그 당시에는 서문시장과 양키시장이 쌍벽을 이루었는데

양키시장에 가면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운 고급물품들이 많아서 사람이들이 자주 들락거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영화도 보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대구에서 김경호 시인, 김미경 시인, 나문석 시인, 김옥경 시인 등이 화순의 정윤천 시인을 초대하여

시집『십만 년의 사랑』(문학동네, 2011) 출판기념회를 열어 준 적이 있다.

그때 참 오랜만에 갔었는데 낡은 극장을 헐고 산뜻하게 공연까지 할 수 있게 리모델링 되어 있었다.

그렇게 몸부림한 것도 이즘의 그 거리에는 사람의 발걸음이 현격하게 줄어서 시장과 극장으로서의 구실을 못하고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발전이나 상권이 자꾸 이동하다보니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이닌가?

 

어쨌거나 대구에사 자란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고 낭만의 장소였다.

그 곳이 활성화 되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좋겠는데

주차만 편리해져도 그 곳을 빌려 시하늘 시낭송회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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