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우형숙] 친구 장례식에서

문근영 2013. 9. 1. 10:40

친구 장례식에서

 

우형숙

 

 

땅 속에 세입자로

두 손 모아 눕는 날엔

 

몸뚱이 씨앗 된 양

태어날 날 기다리자

 

죽어도

죽을 리 없는

윤회의 끈 놓지 말자.

 

 

 

-『시조미학』(2013.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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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죽는다. 천당이든 극락이든, 바다든 계곡이든 나무 밑이든, 말 없는 나비가 된다.

천수를 누리다 떠나도 슬플 일인데 하물며 꽃 같은 나이의 요절이거나 가까운 지인, 혹은

친구라면 그 슬픔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3년 전 막내는 서른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꼭 염색 좀 해 보라고 염색약을 사다 놓고 며칠 되지 않아서……

시름없이 지내라고 하늘공원 꽃밭에 내려놓았지만, 춥지 않은지, 배고프지는 않은지

늘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보고 싶을 때 가끔, 녀석이 좋아하는 소주 한 병을 들고 찾아가 가만히 이름을 불러본다. 

언제나 그렇듯이 녀석은 대답도 없고 마중도 배웅도 없다.

너무 먼 여행길에서 미처 오지 못했는지.

 

   죽어도 죽었을 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끈을 놓지 말자.

내가 가든 네가 다시 태어나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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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원에서

 

김 영 철


 

떠난다고 모두를 미워할 일 아니다

 

수의囚衣를 벗어 던지고

수의壽衣로 갈아입은

 

환호로 배웅해야 할

자유 찾아 떠나는 새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김영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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