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신경림] 봄의 노래

문근영 2013. 9. 1. 10:39

봄의 노래

 

신경림

 

 

하늘의 달과 별은

소리내어 노래하지 않는다

들판에 시새워 피는 꽃들은

말을 가지고 말하지 않는다

서로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듣는다

달과 별의 아름다운 노래를

꽃들의 숨가쁜 속삭임을

귀보다 더 높은 것을 가지고

귀보다 더 깊은 것을 가지고

 

네 가슴에 이는 뽀얀

안개를 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는다

눈보다 더 밝은 것을 가지고

가슴보다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출처 : 시집『가난한 사랑노래』(실천문학사, 2013)/출간 25주년 기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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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노래 답다

마음과 눈과 귀만 있으면 족하다

하늘의 별과 달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어 들으면 된다고 한다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눈보다 더 밝은 마음의 눈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한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낸 봄의 가슴은 늠름하다

큰 아픔을 이겨낸 가슴이라 더 당당하다

 

오늘 아침 방송에 영상의 날씨에 대해 묻자

소매를 걷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녹고 풀리고 가벼워지고 짧아지고 얇아지고

소매를 걷어부친다는 말이 얼마나 싱싱한지요

 

아지은 겨울 자락이라 춥지만

머지않아 봄의 노래가

누리에 퍼질 것이니

봄맞이 하러 갈 채비를 해둬야겠어요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가우/박창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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