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조동화] 나무의 정체

문근영 2013. 9. 1. 10:39

나무의 정체/ 조동화

 

 

장작을 태워보고 알았다

나이테는

한 겹 한 겹 쌓인 세월이 아니라

켜켜이 잠재운 불이었음을,

온몸의 잎들을 집열판처럼 펴서

해해연년 봄부터 가을까지

그가 열렬히 흠모한 태양이었음을,

마침내 땅에 묶인 저주를 풀고

하늘 향해 회오리치는

자유의 혼이었음을

장작을 태워보고서야 처음 알았다

 

  

 

ㅡ시집나 하나 꽃 피어』(초록숲, 2013)

- 우리 카페 '시하늘 좋은시'(2013년 2월 14일) 게시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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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미친 사람은 해맑다

나무처럼

 

자신의 욕심을 채울 때는 천재이고

책임 질 일에 대해선 잘 모르는 일인 듯

병신이 되는 사람,

검열에 걸리는 것 염두에 없이

$새끼라고 한 마디

$$새끼라고 두 마디 해도

해소는 완벽하지 않다

달리 풀어 낼 수 밖에.

 

오르는 것들의 특성은 무얼까?

깃발을 휘두르며

분노할 때는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참다운 분노는 진실이며 재정비이다.

'잠재'우는 '불'처럼

'나이테'처럼 나선형으로 퍼지는 정의로움.

쓰레기 더미에서 순간순간 풀려나

'회오리치는'!

 

나무는 그렇게

뜨겁고 큰 문양으로 자유롭다

 

용서 품은 분노로

나무는 자유로워진다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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