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나태주] 깜깜한 밤중

문근영 2013. 8. 26. 11:02

깜깜한 밤중/ 나태주 
  
 

 

 


깜깜한 밤중
홀로 불이 켜진 네모난 창문을
생각한다.

술 취해 비틀거리는 시장 골목
곧바로 서서 가는 한 사람의 뒷모습을
생각한다.

모두들 떠들며 즐거워하는 잔치의 뒷목에
혼자 시무룩히 앉아 있는 사람,

차라리 두 손을 맞잡고
고개 숙인 사람,

하느님께도 말씀드릴 수 없는 말을
가슴 속 깊이 보석으로 간직한 그
한 사람을 생각한다.

 

 

 

- 시집『슬픈 젊은 날』(토우,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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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네모난 창문을 타 넘어서

있고 싶은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마음과 현실이 달라서 답답해 한 적이 많다.

 

깜깜한 밤

애인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나태주 시인이 생각한 '한 사람'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다시 한 번 이 시를 읽고는

'술 취해 비틀거리는 시장 골목
곧바로 서서 가는 한 사람/
모두들 떠들며 즐거워하는 잔치의 뒷목에
혼자 시무룩히 앉아 있는 사람/
차라리 두 손을 맞잡고
고개 숙인 사람/
하느님께도 말씀드릴 수 없는 말을
가슴 속 깊이 보석으로 간직한 그
한 사람'은 바로

 

나태주 시인 자신 혹은 그의 애인이었으리라

다시 상상해 본다.

 

내가 그랬기에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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