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마종기] 산행2

문근영 2013. 8. 26. 11:01

산행2/ 마종기


이른 아침에는 나무도 우는구나.
가는 어깨에 손을 얹기도 전에
밤새 모인 이슬로 울어버리는구나.
누가 모든 외로움 말끔히 씻어주랴.
아직도 잔잔히 떨고 있는 지난날,
잠시 쉬는 자세로 주위를 둘러본다.
앞길을 묻지 않고 떠나온 이번 산행,
정상이 보이지 않는 것 누구 탓을 하랴.
등짐을 다시 추슬러 떠날 준비를 한다.

시야가 온통 젖어 있는 길.

 

 

 

- 시집 『이슬의 눈』(문학과 지성사,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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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고 말할 기운도 없이 외로울 때, 

쉬이 추스려지지 않을 때

 

오행 비슷한 물 나무 흙 바람 등이

충만하게 울어주는 산에서

흠뻑 젖을 일이다.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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