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유안진] 술친구 찾지 마라

문근영 2013. 8. 23. 15:50

술친구 찾지 마라/ 유안진

 

 

아무리 마음 맞는 여럿이
얼크러 설크러져 마셔봐도
결국에는 저 혼자서 마시는 것이 되고
저마다 제각기
제 상처만을 찾아가는 외로운 술자리
멱살 잡을 원수도
목을 안고 같이 울 그이도
결국에는 외동그레 저 하나일 뿐
가엾은 제 몸밖에 누가 또 있다건가

 

 

- 『시안』(2000,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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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술친구도 없으면 어쩌라고

맨날 혼자 먹으라고......?

 

온라인 상에서 닉네임을 술친구로 쓰는 사람이

애인대행, 조건만남을 덧붙여 놓은 걸 본 적이 있다.

찾으면 안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쓰리빠 (;;이런 건 속어를 써줘야 맛이 나서)

끌고

김치 냄새 풍기며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의 글이 떠오르는데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시인의 시가 아니었던가

물론 그 친구랑 술을 마신다는 내용은 없었지만

궁시렁궁시렁

 

아! 그래도 입덧하는 아내를 위해 겨울에 딸기를 사러 가는 남편처럼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잉어를 구하러 가는 효자처럼,

일찍 잠들었다 야밤에 깨어 술 생각날 때

연락하면 만날 궁리를 하여 기꺼이 시간을 내는,

밤에 만나도 편한 술친구!

서울에 두고 온 술친구 하나-

일하러 인천에 간 고향친구 둘--

언젠간 모여 살리라

 

-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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