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유홍준
아아 이 두통- 지금
나에겐 직방으로 듣는 약이 필요하다
그렇다 얼마나 간절히 직방을 원했던지
오늘 낮에 나는 하마터면 자동차 핸들을 꺾지 않아
직방으로 절벽에 떨어져 죽을 뻔했다
직방으로 骨골로 갈 뻔했다
오, 직방으로
다가오는 연애, 쏟아져내리는
눈물, 폭포
안다, 미친 자만이 직방으로 뛰어간다
십오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날린 직방인(直放人)처럼
바닥 밑의 바닥, 과녁 뒤의 과녁을 향해 뛰어내리고 있는
이렇게 사십년 동안을 뛰어내리고 있는-나는
- 시집 『나는 웃는다』(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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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으로 웃는다.
우리 신라인들이 말하곤하는
"직빠아!이다!" 하는 말이 들린다.
직방으로 찔린다.
백화점에서 바로 지르고
운전하다 갑자기 논두렁으로 다이빙하던,
울컥! 내 속의 폭탄을 다른 사람에게 발사하던 순간이 스친다.
직방으로 경건해진다.
그렇게 파산하지 않았고
아직도 내가 화낼만했다 우기지 않고
무엇보다 직방으로 살아있는 게 감사하다.
이렇게 펄펄히 살아서
시와 접신하는 이 순간이!
인생! 돌아갈 때와
사랑의 직진 순간
둘 사이의 오차가 줄어든,
그 자리가 천당이 되지 않을까?
직빵으로!*
-(이제야 직방으로 글을 나누는) 김선아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비매/김선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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