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남을 괴롭히면 스스로 괴로워진다

문근영 2012. 10. 10. 08:04

옛날에 ‘현재’라는 나라가 있었다 덕 행이 높고 나이가
많은 한 비 구가 오랜 병으로 현재 국의 어 느 절에 누워 있었는
데 . 몸이 여위고더러워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었다
부처님은 비 구들을 데리고 그곳에 가서 환자를 차례로 보살
피게 하셨다 그러나 비구들은 역한 냄새 때 문에 환자를 전대
하면서 돌보려 고 하지 않았다 부처 님은 더운물을 떠다가 앓는
비 구의 폼을 손수 씻어 주셨다. 이 를 본 비 구들은 사뭇 송구스
럽 게생각했다
부처 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이와 같이 보살펴 주는 이 없이
가난하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구해 주기 위해서다 병 들고
약한 사람이나 수행자, 그리 고 가난하고 외 로운 노인에게 은혜
를 베 풀면 그 복은 한량이 없어 무엇이나 뜻대 로 되 느니라 마

치 다섯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듯이 복이 오는 것도 그와
같아서 공덕이 쌓여 미-침 내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곁 에 있던 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스님은 전생에 무슨 죄 를 지었기에 여러 해를 두고 병으
로 고생 하면서 낫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악행이리는 왕이 있었다 그는 나라를 다스리 는 일
이 몹시 거 칠 고 사나웠다. 걸핏하면 새 법을 만들어 백성 을 괴
롭혔 다. 그는 힘센 장사에게 채찍 을 주어 자기 말에 따르지 않
는 사람들을 치게 했다. 그 힘센 장사는 왕의 위엄과 노여 움을
핑계로 백성들을 엄하게 다루기도 하고 부드럽게 다루기도 했
다‘ 뇌 물을 요구해 그걸 손에 넣으면 채찍질이 가벼웠고 , 뇌물
을 얻지 못하면 채찍 질 이 사나웠다‘ 그래서 백성 들은 늘 불안
에 떨었다
한번은 어떤 선량한 사람이 터무니없는 모함을 입어 채찍질
을 당했다‘ 그는 억울해서 장사에게 사정했다‘
‘나는 정법을 믿는 사람으로 아무 죄도 없는데 남의 모함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너 그럽 게 봐주십시오’
힘센 장사는 그가 정법을 믿는디는 말을 듣고, 손을 가볍게
움직여 채찍이 몽에 닿지 않게 때리 는 시늄만 했다
그 장사는 죽은 뒤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 고

통을 받다가 죄의 대가를 다 치 른 다음 짐승의 몽을 받았다 짐
승으로 있으면서 6 백 생 을 두고 채찍 을 맞았다. 그 뒤 사람으
로 태어나서 는 늘 중병을 앓아 고통이 떠나지 않았다
그때 채찍 질을 하던 장사가 바로 이 자리에서 앓고 있는 이
비 구다. 나는 선생에 그의 너 그러움으로 채찍 질을 당하지 않았
기 때문에 , 그 은혜로 지금 이 렇 게 내 손으로 환자를 씻어 주는
것이다. 사람이 선이나 악을 행하면 복과 재앙이 그림 자처 럼
그 옴을 따르는데, 그 과보는 생을 달리해 도 면할수 없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선량한사람을채찍질하고
죄 없는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하면
그갚음은끝내용서가없어
다음의 열 가지 재앙을 받는다

살아서 못 견딜 고통을 받고

몸을 다쳐서 불구자 되며

저절로 병이들어 괴로워하고

낙담해 혼미해지네


항상남에게모함을받고

또는 관청의 형벌을 받으며
재산을송두리째 잃고
친족들과멀 리 떠 나산다
가진 집은모두불태 우고
죽어서 는 지옥에 들어가나니
이 것 이 열 가지 재앙이니라
병든 비 구는 부처님의 이 게송과 일을 듣고 자신의 죄업을
스스로꾸짖었다
〈법구비유경〉 도장품

불교 경전에는 인과에 관계된 설화가 끝없이 많다‘ 인과를 생각
하면서 두려워 떨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 고. 자기가 뿌린 씨는 그 누
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고스란히 거두게 된다는 우주 질서 를 말하
는것 이다.
불교 경전에는 나라 이 름도 수없이 많은데“현재’라는 이 름은
나도 처음 콘다 어째서 나라 이 름을 현재라고 했을까? 묻지 않아
도우리는알고 있다 선량한사람을 채찍 질 하고죄 없는 사람을 모
함해 괴롭히 는 일이 현재도 이 지상 어디에선가 진행되고 있을 것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의 입 을 통해‘ 그는 과거에 무슨 죄 를 지
었기에 그런 고통을 겪고 있느냐고 묻는다 왕은 세 속적 인 권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설 화는 시질성과함께 진실성을갖는다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이, 인류 역사의 자취 를 훌어보면 모두가
인과관계의 날실 과 씨실로 싼 얼룩진 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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