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사람

문근영 2012. 10. 18. 10:28

부처님이 슈라바스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띠l 였다
새 로 비구가 펀 네 사람이 벚나무 아래 앉아 좌선을 하고 있
었다 때마침 벚꽃이 한창이어서 빛깔도 곱고 향기도 그욕했
다 출가한지 얼마안된 그틀은좌선을 하다말고 꽃그늘아
래서 잡담을하고있었다
한 사람이 불쑥 말문을 열었다
“이 세상 만물 가운데 우리가 아끼고 사랑할 만한 것으로서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일까?"
그러 자그중한사람이 말했다.
“한창봄이 무르녹아초목의 빛이 눈부실 때 들녘 에 나가봄
놀이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지 ”
또 한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잔치가 있어 친구들이 한데 모여 술잔을 나누면서 음악에

맞추어 노래히는 것이 가장즐거운 일일걸"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 많은 재물을 쌓아 두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이
지. 수레와 말과 옷이 찬란해 님들이 놀라고 부러워딴 걸 보
고 있으면 가장 즐거울 거야"
그리고또한사람은이와같이 말했다
.. 아름다운 아내와 첩들이 고운 옷을 입고 향긋한 향기를 피
울 때, 그들과마음껏 어울리는 것이 가장즐거운 일이지 ”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집은 나왔지만 아직도 세속의 탐
욕에 미련이 남아 있음을 살피고 그들을 부르셨다
“너희들은 나무 아래 모여 앉아 무슨 이야기들을 그토록 신
나게 했느냐?"
그들은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그러자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즐거워하논 것들은 모두가 근심스럽고 두려운 일
이며‘ 위태롭고 멸망에 이르는 길이다 그것은 영원히 평안하
고안락한길이아니다
보아라. 천지 만물은봄에는무성했다가도기을과겨울이 되
면 시들어 떨어지지 않더냐 친구들끼리 모여 노는 즐거움도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벼, 재물과 수레와 말 따위는 언젠가는
모두 다섯 집의 몫이 되고 딴다 다섯 집의 몫이란 관청에서의

몰수, 도적들의 약탈, 수짜 화재, 방탕한 자식들의 낭비를 말
한다 그리고 아내와 첩들의 아름다움은 애증과 갈등의 뿌리이
니라
보통 사람블이 세상에 살면서 원망과 제난을 불러일으켜 봄
을 위태폼게 하고 집안을 망치는 일이 모두 그런 데서 생긴다.
그러므로 집을 나온 비구는 세속에 대한 마련을 버리고 도를
구하되. 그 뜻을 해탈에 두어 영화와 이익을 탐하지 말고 스스
로 열반을 성취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즐거운 길이다”
부처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 없눈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리
욕락에서 근심이 생기고
욕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욕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리
애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애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에서 벗어난 이 는 끈심 없는데
어찌두려움이 있으리

 

계행과 식견을 두루 갖추어

바르게 행동하고 진실로 말하며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이웃에게서 사랑을 받는다

 

말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
생각한 뒤에 말해
온갖 욕망에서 벗어난 이
그는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사람

 

그때 네 사람의 비구는 이 가르침을 듣고 부끄러워하며 크게
뷔우쳤다

〈법구비유경〉 호희품

 

〈벡구경〉에서는 이런 뜻을 강조하기 위해 다음 두 편의 시 를 들
고있다.
사랑하는 사란괴 만나지 l갈리-
u ] 운 사람과도 만나지 발라
사링승}눈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디
그러므로 시링히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딸라
사팡하는시힘을잃는것은커다란불행
사랑도 미움도 없는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자유로워지려면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괴로움
의 원인은 곧 집착에 있다 특히 초기 불교에서는 세속적인 것은 아
예 떨리하라고 거둡거듭 강조한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의
큰 자비심을 가지고 모든 중생 속에 뛰어 들어 구제하라고 한다 어

떤 것이 올따른 가르침일까? 불론 두 입장이 모두 타당한 가르침이
다. 문제는 행위자의 바란과 기 량에 달려 있다
우리가 산속으로 들어 가 도를 닦는 것 은 사란들을 피히기 위해
서가 아니라, 그들을 발견하는 방법 을 배우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
람들을 떠나는 것은 그들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김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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