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룬다

문근영 2012. 10. 7. 12:33

재 주가 뛰어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크고 작은 아떤
일 이라도 눈을 한맨 스치기만 히면 그대 로 익혔다- 그 래서 지신의
총멍을 믿고 스스로 이 렇 게 디짐했다
‘전하의기술음만드시다알고야말겠디 만일한가지라도
모르는 것 이 있다연 밝게 통달했다고 할 수 없으리 라 ’
그리해서 사방을돌아디니며 여러 스승 밑에서 많은 일을 배
워 통달할 수 있었다 여섯 가지 기예며 전문 지리 의약. 그
라고 무너지는 산과 흔플리는 땅을 누르는 법, 도박과 장기
1:1 1둑, 옷 마르기와 비단에 수 놓기, 고기 썰기 와 요리법 등 사
람이 할 수 있는 일 이라떤 별의별 일을 모두 다 익혔다 그 래서
그는 사뭇 지만했다
‘이만하떤 누가 감히 니를 딩할 수 있겠는가- 여러 나라를
돋아다니떤서 내 기술을 한번 자랑해 보리라 나와 견줄 자가

있다면 그를 꺾어 무릎 꿇게 함으로써 내 이 름을 온 세상에 떨
쳐보이리라’
그는 이웃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승}루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웅성거리 는 시장에 들어섰다 어떤 사람이 각궁角럭 (쇠뿔, 양뿔
따위 로 장식한 활)을 만드는데, 소의 힘 줄을 쪼개고 쇠뿔을 다듬
는 등 활을 다루는 솜씨가 걸림 이 없었다. 그래서 활을 사 가는
사람들이 뒤 를 이어 몰려 들었다
그는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젊을 때부터 모든 것을 두루 배웠다고 생각했다 그래
서 활 만드는 사람을 보고도 그것을 엽신여겨 배우지 않았다
만일 저 사람과 기술을 겨 룬다면 나는 지고 말 것이다. 저 사람
밑에서 배워야겠다 ’
그는 그 활 만드는 이의 제자가 되어 열심히 배우고 익혔다
한 달동안에 활만드는 법 을모두 익혀 이제 는그의 기술이 스
승을 앞지르게 되었다. 그는 돈으로 사례하고 그곳을 떠났다
젊은이 는 다른 나라로 가다가 강을 건너게 되었다. 뱃사공이
배 를 저어 가는데 그 빠르기 가 쏟살같았으며, 배를 돌리거나
거 슬러 올라가는 솜씨가 뛰어났다. 그는 또 생각했다
비 록 내가 익힌 기술이 많다고 하지만 아직 배 부리 는 일은
익히지 못했다 아무리 천한 기술이라도 몰라서 는 안 되겠다
이 일도 배워서 기 술을갖추어야겠다’

그는 뱃사공의 제자가 되어 열심히 배웠다 그러자 한 달이
못되어 배 부리는솜씨가스승을능가했다. 그는또돈으로사
례하고그곳을떠났다
그려고는 또 다른 나라로 들어갔다 거기에서 그곳 왕궁이
천하에 짝이 없을 만큼 훌륭한 것을 보고, 이제는 목수의 기술
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왕궁을 지은 목수를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에 목수 일을 모두 배워 마쳤
다 그는 또 돈으로 사례하고 목수에게서 떠났다.
이 렇게 해서 열여섯 큰 나라(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의 인도 잔체를
가랴킴)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자랑했지
만. 아무도 감히 겨 를 사람이 없었다‘ 그는 더욱 교만해져서‘
이 천지에 누가 감히 자신을 당하겠느냐고 으스댔다.
이때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부처님은 걸식을
하기 위해 지팡이를 짚은 채 발우를 들고 거리로 나가셨다.
그 젊은이는 자기 니라에서는 아직 수행승을 본 일이 없었으
므로 부처님을 보자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
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부처님에게 물었다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일찍이 본 일이 없습니다. 그 어떤
복식에도 그런 모양의 옷은 없으며, 종묘;鴻의 이상한 그릇 가
운데도 당신이 들고 있는 것과 같은 그릇은 없습니다. 딩신은
어떤 사람이기에 그 모습과 옷이 보통 사람들과 다릅니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나 자신을 디루는 사땀이오 ”
젊은이는 의아해 다시 물었디-
.. 아니. ‘나 자신’을 다루다니요? 무엇을 가리켜 자신을 다룬
다고 하십니까?"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활을 다루고
뱃사공은배를디루며
목수는나무를다루고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디루네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지 라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 럼
지혜로운사람은그뜻이 굳어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네
깊은못물은맑고고요해
물결 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라 를 듣고
그 마음저 절로깨끗해지네

 

젊은이 는 이 게 송을 듣고 눈이 번쩍 뜨이 는 것 같았디 그는
공손히 부처님께 절히고 나서 자신을 디루는 법 을 가르쳐 달라
고간청했다-
부처님은말씀하셨디 .
.. 그것은 디섯 가지 계 율Jí 成과 열 가지 착한 행 I i뛰 r과 네 가
지 한링:없는 마음V니 J!tr. tl :ι‘과 여섯 가지 보살의 수행 사쩨J"ll'.‘ 등을
닦는 것 이 오 활을 만들고 배를 부리 고 니무를 다루는 기술은
바깥일 이 기 때 문에 자칫 교만해지 기 쉬운 생사의 길 이 오 ”
젊은이 는 이 가르침을 듣고 부처넘께 귀의했다.
〈법구비유경〉 명철품

 

사람이 어떤 기 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유익한 일 이다 그러나
그 기 능이 한낱 자랑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면 문제 는 달라진다. 무
슨 일이 든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 그 일이 인격 형성과 연결되어야
한다. 모든 일이 인격화될 때 그 기 능은 새 로운 빛을 발한다
한정된 역량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맏딴일 수 있겠는가. 또남
이 한다고 해서 적 성에 맞지 않는 나까지 따라 해야 한다는 법은 없
다. 저마다 지난 자신의 특성 을 살려 창조적인 노력을 기 울임으로
써 삶의 뜻을 드러내야 한다 사회 전체 를 두고 볼 때 도 그래야만
건전한 조화를 이 룰 것이다 건전한 사회란 원만하게 조화를 이 룬
사회 를 말한다
자기 를 다룬다는 것은 자기야말로 모든 일의 주체이기 때문이
다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도 바로 이런 뜻에
서 나온 가르침이다.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사는 것이지, 그 무엇
에 삶이 부림 을 당해서 는 안 된다 지고한 생의 부림 을 당하면서 어
떤 수단이 되어서 는 안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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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문근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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