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꽃 - 문근영
자잘한 제 꽃으로는
어쩔 수 없어서 세운 들러리로
헛구역질을 하는 꽃이 있다
한 계절 굶주리고도 그리운 태기
여자는 헛배가 불러왔다
진짜를 진짜로 키우느라
헛젖을 물리고 있는 저 수국의 헛꽃
바램도 없는 기다림의 바깥을
수척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다
여자도 아니면서 여자인 척
그래도 어머니가 되고 싶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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