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스크랩] [정현종] 다른 나라 사람

문근영 2012. 2. 8. 11:20

다른 나라 사람

 

  정 현 종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지요

검거나 희거나 흑백 반반이거나

다른 피부색 다른 생김새를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지요

다른 눈동자, 다른 머리색

이국의 말소리

몸집과 표정과 걸음걸이

내 마음을 물들이는

나그네의 공기,

그 나그네들은 참 새로워

나는 기분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몸 속에 무슨 청풍이 이는 듯

남몰래 즐겁습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제 패거리 아닌 사람을 푸대접하는

친구를 본 일이 있습니다

나는 그 친구를 경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 일인지요!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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