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사람
정 현 종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지요
검거나 희거나 흑백 반반이거나
다른 피부색 다른 생김새를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지요
다른 눈동자, 다른 머리색
이국의 말소리
몸집과 표정과 걸음걸이
내 마음을 물들이는
나그네의 공기,
그 나그네들은 참 새로워
나는 기분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몸 속에 무슨 청풍이 이는 듯
남몰래 즐겁습니다.
(끼리끼리 논다고
제 패거리 아닌 사람을 푸대접하는
친구를 본 일이 있습니다
나는 그 친구를 경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 사람 보는 건
얼마나 신선한 일인지요!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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