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민영
나무에
물오르는 것 보며
꽃 핀다
꽃 핀다 하는 사이에
어느덧 꽃은 피고,
가지에
바람 부는 것 보며
꽃 진다
꽃 진다 하는 사이에
어느덧 꽃은 졌네.
소용돌이치는 탁류의 세월이여!
이마 위에 흩어진
서리 묻은 머리카락 걷어올리며
걷어올리며 애태우는
이 새벽,
꽃 피는 것 애달파라
꽃 지는 것 애달파라!
-시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2』(국립공원, 2007)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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