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민영]바람 부는 날

문근영 2011. 12. 27. 11:30

바람 부는 날

 

             민영

 


나무에
물오르는 것 보며
꽃 핀다
꽃 핀다 하는 사이에
어느덧 꽃은 피고,


가지에
바람 부는 것 보며
꽃 진다
꽃 진다 하는 사이에
어느덧 꽃은 졌네.


소용돌이치는 탁류의 세월이여!


이마 위에 흩어진
서리 묻은 머리카락 걷어올리며
걷어올리며 애태우는
이 새벽,


꽃 피는 것 애달파라
꽃 지는 것 애달파라!

 


-시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2』(국립공원, 2007)

 

 

출처 : 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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