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밭에 가서 다시 일어서기 1
김준태
어디로
가야 길이 보일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잃고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가
사람들이 저마다 달고 다니는 몸이
이윽고 길임을 알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
오 그렇구나 그렇구나
도시 변두리 밭고랑 그 끝에서
눈물 맺혀 반짝이는 눈동자여
흙과 서로의 몸 속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길이었다
-월간 《신동아》 2003년5월호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묘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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