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의 대화 ** -110-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휠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어느 해 가을,
개울가에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용담이 한 그루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꽃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했다.
입 다물고 있는 용담의 꽃봉오리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나는 네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한 번 보여주지 않을래?' 하고 청을 했다.
다음 날 무심코 개울가에 나갔다가
그 용담을 보았더니
놀랍게도 꽃잎을 활짝 열고
그 안을 보여 주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 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메모 :
'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12- (0) | 2011.12.26 |
---|---|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11- (0) | 2011.12.26 |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09- (0) | 2011.12.25 |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08- (0) | 2011.12.25 |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07- (0) | 201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