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고 싶은 법정스님의 글

[스크랩] 살아있는것은 다행복하라 -111-

문근영 2011. 12. 26. 08:39

* 인간의 배경 ** -111-

 

인간은 누구나

숲이나 그늘에 들면 착해지려고 한다.

콘크리트 벽 속이나

아스팔트 위에서는 곧잘 하던 거짓말도,

선하디 선하게 서있는 나무 아래서는 차마 할 수가 없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영원한 기쁨을 이야기하고,

무엇이 선이고 진리인가를 헤아리게 된다.

소리의 틈바구니에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일상의 자신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인간의 배경은 소음과 먼지에 쌓여 피곤하기만 한

도시의 문명일 수 없다.

나무와 새와 물과 구름, 그리고 별들이 수놓인

의연한 자연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그 질서와 겸허와 미덕을 배워야 한다.

출처 : 대구문학신문 - 시야 시야
글쓴이 : 노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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