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동의어
오인태
사랑할 때만 사람이다
사랑할 때만 살아있다
그러므로 사랑을 다 떠나보내도
숭숭 뚫린 분화구에 더 이상 재생되지 않는
재만 허옇게 남은 삶은 이미 삶이 아니다
마그마 같은 사랑이 없는
삶은 단지 구차한 연명일 뿐,
그렇다
시를 쓸 때만 시인이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 시를 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사랑을 하고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시를 쓰며
―2011거창문학축전 시선집『한껏 아름다운 날들』(두엄, 2011)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박성우] 고라니 (0) | 2011.12.23 |
---|---|
[스크랩] [채명석] 저승꽃 (0) | 2011.12.23 |
[스크랩] [조말선] 손에서 발까지 (0) | 2011.12.22 |
[스크랩] [전기웅] 이것을 어찌 사랑이라고 부르랴 (0) | 2011.12.22 |
[스크랩] [송 진] 봄, 말버짐 (0) | 2011.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