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잎
김춘수
눈 속에서
붉은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 먹고 있다.
월동하는 인동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몸보다도
더욱 슬프다.
-시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6』(국립공원, 2007)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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