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최석균
내가 사는 집은
못의 힘으로 서있다
못은
둘을
하나의 상처로 묶는다
상처가 깊을수록
으스러져가 안고
소리를 삼킨다
못은
뒹구는 존재를 세우고
각진 세상을 잇는다
-시집 『배롱나무 근처』(문학의전당, 2008)
▶최석균=1963년 경남 합천 출생.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베롱나무 근처'. 현재 창원경일여고에서 교사로 재직 중.
**못은 참 못처럼 생겼다. 대가리와 뿌리가 못처럼 생겼다. 못생겼다. 이 못생긴 못이 끊어진 것들을 잇는다. 세상의 모든 가구와 모든 집들은 이 못의 힘으로 서있다. 서로 상처의 힘으로 서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 상처의 힘으로 서있다. 모든 엮임은 상처다. 이 상처의 힘은 못에서 나온다. 성선경·시인
-[국제신문] 아침의 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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