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김창제] 배롱나무 / 굴삭기

문근영 2011. 12. 18. 14:16

배롱나무

 

김창제

 

 

꽃, 붉게 지더라

 

지는 꽃에 말 걸지 마라

꽃슬에 부는 바람도 아프다

 

사랑은 봄처럼 설레게 붉다가

꽃으로 배롱 배롱 지더라

 

 

 

 

 

굴삭기

 

김창제

 

 

하늘 잔잔한 날 낮 뜨거운 소리

남근 같은 뿌레카

딱딱한 길바닥 바윗돌까지 뚫어가는

저 요상한 짓시늉

끙끙 신음하며 뭐든지 품어 주는

땅 땅 땅

너는 아직도 한창이구나

 

 

 

―2011거창문학축전 시선집『한껏 아름다운 날들』(두엄, 2011)

 

 

▶김창제

거창읍 출생. <자유문학><대구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고철에게 묻다』『녹 그 붉은 전설』등이 있음.

한국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현 건국철강 대표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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