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된 詩

웃는 뼈 / 임성룡

문근영 2009. 4. 29. 12:32

뼈가 웃는다
살점 뚫고
허옇게 드러난 뼈가
그다지 허망하지 않게
넌지시 웃는다

처음에
섬뜩 소름이 끼쳤다
너무 빈약한 뼈가
가느다란 촛불처럼 서러웠다
닭뼈만도 못한 손가락
부서진 뼈를 직접 확인하고

마침내, 나는 웃었다
평생의 울음이 웃음으로 번져
녹슨 철판 위에 뚝뚝 떨어지는 순간
생의 향기가 피어올랐다
나는 경을 외우듯
눈을 감았다

-「웃는 뼈」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