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개화 / 박인과

문근영 2008. 11. 2. 09:13

開花

              -문근영 생일축시 / 竹山

 


엽록소 바람의 계곡을 넘어

만물의 시간을 품던

그리움의 그, 순결한 부화!


계절의 산마루에 옷고름 풀어

마음의 꽃받침으로 받쳐든

대지의 꿈을 찬양하는 영혼의 날개,


보아라,

찬연한 햇살에 찔리면

고독의 꼬투리 터트리며

청순하고 영원한 환희의 시간들을

푸른 숲에 방생한다


생명의 정수리를 품은 대자연을 엮어

싱싱한 기다림을 뽑아올린 꿈의 틀,

 

보아라,

믿음과 인내의 꽃잎을 열고

분침과 초침의 꽃술을 달고

내밀한 사랑의 향기

온 들녘으로 터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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