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에 대하여

시에 대해서

문근영 2008. 11. 2. 09:07

모든 시의 첫구절은 신이내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시는 첫구절에서 많은 걸 먹고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모든 심사때 작품 분량이 많으면 첫구절만 보고 지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첫구절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보내주신 시의 첫구절 가지고는 너무 시가 약합니다.

다시 쓰도록 하시고 제목이 초우니 만큼 '구천을 떠도는. 듯한 표현은 들어가는 게 좋겠네요.

그래야 영혼과  바람이 일맥상통하여 유기적 관계가 형성된답니다.

시에도 규칙이 있어 그것을 벗어나면 작품의 완결성이 낮아집니다.

일주일 내내 한편에만 매달리세요.

시작은 초우로 하든 보고싶다로 하든 상관없이

오래 고민하다보면 뜻밖의 다른시를 쓰게도 된답니다.

모든 시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입니다.

일주일에 한편씩 써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작품 가지고 일주일은 매달려야 한다는 뜻이 더 강하답니다.

저도 문근영선생님과 일주일에 한번 시창작 수업을 할 것 입니다.

열심히 습작하시고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보내주세요.

일주일간 고뇌한 흔적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도록

아무 맛도 없는 밋밋한 글이 아니라 독하고 매운 글을 쓰도록 하세요.

쓰다 보면 자신의 한계에 수없이 절망을 할 것입니다.

밤마다 절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절망할수록 더욱 귀한 시가 탄생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시를 보면 전혀 절망했던 흔적이 없지 않습니까?

이세상에 눈물없이 피는 꽃은 없습니다.

힘내세요. 문근영 선생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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