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농업박물관 소식 농업박물관 소식 -분교에 봄 오다 이 문 재 트럭 집칸에 오른다 졸업식 하러 본교 가는 길 열 살 넘어까지 오지에 살았다니 그것만으로도 눈물겹구나 앞산 뒷산 앞강물 뒷강물 꽃망울을 터뜨리려는지 한움큼씩 더운 것들을 한데 모은다 세상 뿌옇다 낯설지만 동창생 되었구나 이름도 모르는 본교 아이.. 뉴스가 된 詩 2009.04.29
[시평] 손무덤 / 박노해 올 어린이날만은 안사람과 아들놈 소목 잡고 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 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 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 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 공장장님 로먈살롱도 부장님 스텔라도 태워주지 않아 한참 피를 흘린 후에 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여 .. 뉴스가 된 詩 2009.04.29
조용하고 무거운 슬픔 / 김윤배 조용하고 무거운 슬픔 김윤배 초병은 중간에 차를 세우거나 내리면 안 된다며 붉은 램프를 흔들었다 끊없이 달려나간 욕망은 서해의 검푸른 바다에 닿아 있다 만곡의 해안선을 따라 시화호가 거대한 몸을 석양에 기댄 채 호흡을 멈추고 있다 서서히 죽어가는 시화호, 그 죽음의 냄새가 검붉게 채색되.. 뉴스가 된 詩 2009.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