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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태풍의 눈 문근영 몰래 버린 빨대, 비닐봉지, 캔, 페트병, 스티로폼······ 태풍 휩쓸고 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다 속속들이 찾아낸 태풍의 눈 참 밝다 ㅡ출처 : 계간 『詩하늘 107』(2022. 가을) ㅡ사진 :다음 이미지 ------------------------------------------------------------------------------------------------------ 지구가 멸망해 가고 있다는 얘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 별의 운명은 바로 인간에게 달렸다 이 별의 운명을 스스로 지킬 때 지구는 우리를 져버리지 않는다 기후의 변화가 급속도로 나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지 않은가 태풍은 한 번씩 필..

나의 이야기 2022.12.31

[좋은시를 찾아서] 눈꺼풀

2022.06.28 21:20 문근영 시인 와이퍼다. 아래위로 움직이며 눈망울을 닦아주는…. ◇문근영=1963년 대구에서 남.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자세히 바라봐야 알 수 있다. 별과 별 사이에 머무는 깜깜함을 시인의 눈에 읽히는 눈꺼풀의 현란한 움직임과 자동차 와이퍼의 상관관계엔 무엇이 담겨있을까? 아마도 지운다는 외침일 것이다. -정광일 (시인)-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나의 이야기 2022.12.08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담쟁이 / 문근영

아찔한 저 높이를 건너뛰면 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 붉은 벽돌을 층계처럼 오르는 성당 외벽 담쟁이에게 엿보고 싶은 오색유리 안쪽은 성지다 체액은 끈끈해서 첨탑의 시간을 동여매지만 펼친 부채로 흔드는 잎들은 흔들리는 기도에 닿는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리움을 흔드는 것 여명의 눈망울쯤에 닿는 끈끈한 발바닥 같은 것 수천 잎들의 포옹에는 구멍 숭숭한 고해성사도 있어 그날의 수직 파문을 땅속뿌리로 받아낸다 궂은 날 피뢰침처럼 다 같이 잘 살아간다는 의미의 상생相生은 담쟁이덩굴과 같다. 가지에 난 덩굴손 수십 개로 바위나 나무, 건축물들에 자라면서 겨울에는 건물 보온 효과와 여름철 냉각 효과로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오색유리 안쪽이 성지가 되듯이, 시인은 말한다. "한 편의 좋은 시를 내놓기 위해서는 무릇 생명..

나의시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