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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뜻밖에]
안녕하세요.
어제 금미호가 해적들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좋은 소식이 있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1. 오늘 아침 6:03 MBC뉴스에서 "한국인 선원에 대한
보복살인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오다 뜻밖의 석방 소식을 듣게 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뜻밖에'는 "생각이나 기대 또는 예상과
달리"라는 뜻의 어찌씨(부사)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선원이 풀려난 것을 두고 '뜻밖에'라고 하면 안 됩니다.(예상과 다르긴
하지만...) 선원들이 풀려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게 '뜻밖에'라니요. 뜬금없이, 얼떨결에, 갑자기 따위를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비슷하게 실수하는 낱말이 '때마침'입니다. '때마침 내리치는 벼락에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이...'라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때마침'은 제때에 알맞게 라는 뜻이므로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에게 때를 잘 맞춰서 벼락이 떨어졌다는 뜻이 되어
버립니다. 이때는 '하필'같은 어찌씨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오늘 아침 6:42 KBS뉴스에서 담양에
있는 대나무 숲 이야기를 하면서 '서식지'라는 말을 했습니다. 서식은 살 서(棲) 자와 숨 쉴 식(息) 자를 써서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자기 몸을 움직여 집을 찾아갈 수 있는 동물에만 '서식'을 씁니다. 식물에는 자생지, 군락지, 재배지 따위로 나타내는 게
바릅니다. 이런 뜻을 지닌 멋진 우리말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보태기) 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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