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에 대하여

행복의 열매는 팔지 않아

문근영 2010. 4. 7. 07:33

한 여인이 꿈을 꾸었는데 시장에 가서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다름 아닌 신이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무엇을 파느냐고 여인이 묻자 신은,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팝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여인은 한참 생각 끝에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인은 말했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신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부인, 이 가게에선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