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의 예수 막이 오르면, 한국 1971년 겨울. 청회색의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삐에따의 예수상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무대 중앙에 작은 탁자. 탁자 위엔 검은 표지의 거대한 성서. (…) 기타 소리와 함께 노래가 들린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가난의 거리/ 어디서 왔.. 다산함께읽기 2010.01.31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내(정약용)가 황상(黃裳)에게 문사(文史)를 공부할 것을 권했다. 황상은 머뭇머뭇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鈍] 것이요, 둘째는 막힌[滯] 것이며, 셋째는 어근버근한[戛알]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다산함께읽기 2010.01.30
다산의 공부론 예로부터 공부는 다섯 가지였다. 박학(博學: 널리 배우기), 심문(審問: 자세히 묻기), 신사(愼思: 신중하게 생각하기), 명변(明辨: 밝게 변별하기), 독행(篤行: 독실하게 실행하기)이 그것이다. 오늘날 공부는 단 한 가지, 박학(널리 배우기) 뿐이다. 심문(자세히 묻기) 이하는 마음에 두지 않는다. 한(漢)나.. 다산함께읽기 2010.01.30
다산이 아들에게 부친 새해편지 새해가 되었다. 군자는 새해를 맞으면 반드시 마음과 행동을 한번 새롭게 해야 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정월 초하루를 맞을 때마다 반드시 1년 동안 공부할 것을 미리 정하곤 했다. 가령 무슨 책을 읽고 무슨 글을 뽑아 베껴 쓴다 하는 식으로. 그 후 이에 따라 실행하였다. 혹 몇 달 뒤에 비록 어쩔 수 .. 다산함께읽기 2010.01.30
우리는 겨우 이 정도밖에 안되고 말 것인가 박정희 유신시대에도 행정기관 이전과 수도분할 논의가 있었다.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어 복역 중이던 DJ가 이 소식을 듣고, 봉함엽서에 깨알같은 글씨로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이 옥중서신(1977년 11월 29일자)을 통하여 자신의 견해를 세상에 밝히는 것이다. 그의 수도론은 폭넓은 독서와 역.. 다산함께읽기 2010.01.30
밝은 세상, 평등한 세상 경인(庚寅)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6․25가 60주년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에 맞았던 그 무섭던 전쟁, 민족상잔의 큰 상처, 60갑자가 한 바퀴 돌았건만 민족분단의 틈은 아직도 메우지를 못하고 또 한 해를 맞았습니다. 백호(白虎)의 해라니, 힘세고 용맹한 호랑이의 기상을 본받아서라도, 새.. 다산함께읽기 2010.01.29
학문에는 ‘헝그리정신’이 있어야 “읍내(邑內)에 있을 때 아전 집안의 아이들로서 배우러 왔던 사람이 4, 5명 되었는데 거의 모두가 몇 년 만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귀족 자제(子弟)들에 이르면, 모두 쇠약한 기운을 띤 열등생들입니다. 책을 덮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지취(志趣)는 낮은 데 안주해 버립니다.” 강진에서 귀양 살고 .. 다산함께읽기 2010.01.29
이름을 쫓는 세상[無號菴記] 이름을 쫓는 세태를 바로잡고자 병조참판(兵曹參判) 윤공(尹公)이 그가 살고 있는 집에 '무호암(無號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여러 명사와 함께 그 곳에서 술을 마시고 바둑을 두곤 하였다. 하루는 윤공이 말을 꺼냈다. “여러분은 내가 이 집에 ‘무호암’이라고 이름 붙인 까닭을 압니까?” .. 다산함께읽기 2010.01.28
다산의 애민(愛民)사상 - 민(民)이 주체다 《목민심서》에는 애민(愛民)사상이 전편에 흐르고 있다. 《목민심서》의 곳곳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산의 자서전 격인 ‘자찬묘지명’에《목민심서》의 저서동기를 “백성 한 사람이라도 그 혜택을 입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이 .. 다산함께읽기 2010.01.28
상 주기, 정말 어렵네! / 김태희 제2회째 ‘다산목민대상’ 시상을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에 처음 상을 제정하여 홍보를 시작했을 때, 다산연구소 이메일 독자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다산연구소에서 참 힘든 일을 하십니다. 제 경험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무슨 상을 주기에는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아직 지방자치행정 현실이 그.. 다산함께읽기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