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言語
신동엽
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조용히
될수록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고 기다려 보세요.
모여들 와도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구비돌아 적셔 보세요.
허잘 것 없는 일로 지난 날
言語들을 고되게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하지만
그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사상계』 1970년 4월호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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