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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보연의 경기소리로 가슴에 들꽃 한 송이를

문근영 2016. 8. 27. 01:54

김보연의 경기소리로 가슴에 들꽃 한 송이를

[음반평] 김보연 “소리꾼의 꿈, 날개를 달다” (신나라)

 

 

  ▲  김보연의 경기소리 시디 "소리꾼의 꿈, 날개를 달다"  표지

 

 

경기소리, 우리에게는 참 친숙한, 남도ㆍ서도 민요와 함께 오랫동안 우리 겨레의 애환을 풀어주던 노래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로 지정된 경기민요는 민요 가운데 소리

꾼이 아마도 가장 많을 것이다. 그만큼 인기도 있고, 또 섣불리 해서는 자리보전도 어려울 거라는 얘기도 된다.

 

그런데 이때 혜성과 같이 나타나 날개를 달고 명창의 꿈을 꾸는 젊은이가 있다. 바로 김보연 소리꾼이 그녀인데 최근 신나라(회장 김기순)을 통해 경기소리 음반 “소리꾼의 꿈, 날개를 달다”를 내놓았다. 옛 사람들이 일할 때, 새참을 먹고 쉴 때나 잔칫집에서 혹은 길을 갈 때 혼자 흥얼거리던 노랫소리가 바로 경기소리. 그 우리의 추억이 서린 경기소리를 음반에서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서울 태생인 김보연은 출생지의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15살 때부터 김혜란 명창 문하에서 경기민요를 배우고 익혔으며, 최창남 선생께 선소리 산타령을 사사했는데 그 수련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주대사습에서 차상을 받았고 경기국악제 민요부문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보연의 경기소리 공연 모습

 

특히 여리기도 힘차기도 한 맑은소리를 자랑하는 그녀의 소리 속에는 넓은 들과 바다와 강을 함께 아우르는 듯하여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자칫하면 묻히고 말았을 이 땅의 말 없는 소리꾼들의 절절한 노래들과 진솔한 노랫말이 두고두고 기억되고 전승될 수 있게 활발한 향토소리 음반 작업과 공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첫 번째 독집음반 <소리꾼의 꿈, 날개를 달다.>라고 이름 붙인 음반에는 총 21곡이 수록되어 있다. 경기민요와 서도민요, 강원도민요 그리고 민중들이 세상의 근심이나 노동의 시름을 덜려고 부르던 전통 농업노동요, 어업노동요, 장례노동요(상엿소리)를 2장의 CD에 담았다.

 

특히 경기민요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금강산타령', '노랫가락', '창부타령',' 태평가' 등을 비롯하여 어업노동요인 “충청남도 태안 노 젓는 소리”, “고기 푸는 소리”와 장례노동요(상엿소리)인 “경북 영풍 상엿소리”, 그리고 농업노동요인 “고양시 상사도야” 등 소박한 향토 가락들을 담아냈는데 이 곡들은 관현악 반주를 통하여 감칠맛 있는 소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음반을 통하여 전통적인 경기소리는 물론이고 각 지역 향토민요를 편곡하여 수록하였기 때문에 후일 경기소리의 연주곡목(레퍼토리) 확장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  김보연 소개

 

시디를 넣고 소리를 듣는다. 웬일인지 음반의 처음 금강산타령, 노랫가락 등에선 조금 덜 익은 소리가 귀를 거칠게 한다. 이런 정도로 음반을 냈을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이에 이어지는 감칠맛 나는 소리는 듣는 이를 놀라게 한다. 아직 농익은 맛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제대로 쌓은 내공에 그 풋풋한 소리는 세파에 찌든 사람의 귀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처음 들었던 설익은 소리는 착각이었던가 보다.

 

민요란 듣는 이에게 혹시 한이 있다면 그를 삭이도록 해주어야 하고 흥겨움과 청아함도 더불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보연이 부르는 소리는 바로 민요이다. 이제 그녀의 소리는 날개를 달았으니 머지않아 경기소리가 온 겨레뿐만이 아니라 세계 사람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을 날이 머지않았으리라 믿는다.

 

장맛비에 우울해지는 요즘 김보연 소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내 가슴에 환한 들꽃 한 송이 피워보면 어떨까?

 

 

CD 1

 

1. 금강산타령 05:30

2. 노랫가락 05:22

3. 창부타령 05:36

4. 한오백년 04:19

5. 강원도 아리랑 02:36

6. 건드렁타령 02:37

7. 충청남도 태안 노젓는 소리 & 충청남도 태안 고기 푸는 소리 06:01

8. 경기도 고양시 산타령 03:20

9. 경상북도 영풍 상여소리 & 대구 상여소리 06:37

10. 경기도 고양시 노로 타령 02:12

11. 경기도 고양시 상사도야 02:18

 

CD 2

 

1. 이별가 03:30

2. 개성산염불 04:06

3. 방아타령 04:06

4. 베틀가 01:54

5. 아리랑 연곡 05:38

6. 밀양 아리랑 02:02

7. 태평가, 양산도 06:03

8. 도라지 타령, 노들강변 04:57

9. 신고산 타령, 궁초댕기 04:32

10. 뱃노래, 자진 뱃노래 04:32

 

 

  한 곡 들어볼까 (클릭하면 김보연이 소리합니다.)
<충청남도 태안 노젓는 소리, 고기 푸는 소리>

 

 

 

출처 :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글쓴이 : 김영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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