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제비
박분필
발가락이 노란 새 한 마리 숲을 꿰고 있습니다
새의 맥박소리 가늘게 흔들려서 고요를 꿰고 있습니다
거북돌이 물 밑에 가만가만 엎드려 물살을 꿰고 있습니다
시간이 물소리를 꿰고 물소리는 시간을 꿰고 있습니다
물뱀이 단풍을 맑게 시침질하는 햇살을 꿰고 있습니다
푸른 물잠자리 날갯짓이 바람을 꿰고 있습니다
너와집 처마의 그을음이 가을 한 접을 꿰고 있습니다
—시집『산고양이를 보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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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분필 / 울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유교경전학과 졸업. 2006년 ‘시와시학사’에서 시집 『창포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를 출간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 2011년 국민은행 창작동화 공모에 대상 수상. 동화집 『홍수와 땟쥐』가 있음. 두 번째 시집『산고양이를 보다』.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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