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핸드프린팅 / 김혜영

문근영 2016. 4. 17. 01:16

핸드프린팅

 

   김혜영

 

 

두 손을 꾸욱 누른다

그의 핸드프린팅에

가만히 내 손을 놓아본다

 

왼쪽 뺨에 화인으로 남은 손바닥

왼쪽 젖가슴에 머문 빨간 눈동자

 

필름 속에서

불사조로 살아갈 그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저장하는 시선들

 

별이 쏟아져 내린다

 

하얀 절벽 위에

깨알 같은 문자를 기록한다

그렇게

천년이 간다

 

먼지로 사라지는 종이

 

핸드프린팅을 종이에 남긴다

 

 

 

                          —《시와 사상》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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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 1966년 경남 고성 출생. 1997년 《현대시》로 등단.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 졸업. 시집 『거울은 천 개의 귀를 연다』『프로이트를 읽는 오전』. 평론집 『메두사의 거울』. 현재 《시와 사상》편집위원. 부산대 강사.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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