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헤르츠
—먼 귀
김준현
스피커에서 귀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테이프를 돌리면 찬바람이 감기고 얼룩이 짙은 요 위에 앉아 몸을 비틀면 드러나는 등뼈 마른기침 끝에 귀가 축축한데 반복되는 녹음으로 되돌리는 밤이면 몸이 몸을 기다리다 시동을 걸고 트럭이 오래된 자세로 녹을 앓는지 얼음 위로 생선이 덜덜 떨어 모텔 창문을 바라볼 때 몇 번을 하면 김이 서릴까 얼마나 더 낮은 음으로 뒹굴어야 남의 목소리를 제 목소리로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 연인들의 몸에서 난 소리로 축축해지는 벽, 눈을 감고 우리는 같은 자세로 누워 먼저 잠이 든 사람의 구멍을 살핀다
—《문장웹진》201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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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 1987년 경북 포항 출생.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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