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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차는 떠난다 / 송찬호

문근영 2016. 4. 4. 09:21

기차는 떠난다

 

   송찬호

 

 

 

자, 이제 떠날 때가 됐다

꿈 밖으로 사다리를 차버리고

금잔화는 노래하고

구름은 가방을 들어라

 

누군가 외친다

천사여, 떠나기 전

이곳을 돌아보라

벌판엔 촛불이 가득 차 있다

 

초원의 어미와 늑대의 새끼들이 있는 땅은 어디인가

그곳을 찾기 위해

밤마다 촛불들은 모여라

 

기차는 떠난다

눈보라는 달려가고

술통은 굴러가고

구름은 가방을 들어라

 

 

 

                      —《詩로 여는 세상》2013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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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경북대 독문학과 졸업.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10년 동안의 빈 의자』『붉은 눈, 동백』『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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