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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완(未完) (외 1편) / 한광구

문근영 2016. 3. 29. 05:34

미완(未完) (외 1편)

 

   한광구

 

 

 

나무로 집짓기는 늘 미완이지

마른 나무들이 숨을 쉬는

구멍이 숭숭 뚫려

하늘이 보이고

바람이 새어들고

황토를 개어 바람을 막는다지만

흙도 숨을 쉬니

기와로 지붕을 덮고

흙으로 벽을 쌓지만

사람이 짓는 집은

늘 미완이지.

바로 그 미완이

오래 오래

나무들의 향내를 은은히 피워내는 거지.

 

 

 

나무수도원에서 5

 

 

 

솔잎 사이로

별이 반짝인다.

 

바퀴 굴러가는

길에

인연을 메고 온

소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나무가 음메 하고 울면

땅이 워이 하고 대답하는

길에

삐거덕 나의 바퀴

나무의

그 순하고 깊은

나이테에 감기는

하늘.

 

 

 

                          —시집『나무수도원에서』(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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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구 / 1944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74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산경(山經)』외 9권.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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