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未完) (외 1편)
한광구
나무로 집짓기는 늘 미완이지
마른 나무들이 숨을 쉬는
구멍이 숭숭 뚫려
하늘이 보이고
바람이 새어들고
황토를 개어 바람을 막는다지만
흙도 숨을 쉬니
기와로 지붕을 덮고
흙으로 벽을 쌓지만
사람이 짓는 집은
늘 미완이지.
바로 그 미완이
오래 오래
나무들의 향내를 은은히 피워내는 거지.
나무수도원에서 5
솔잎 사이로
별이 반짝인다.
바퀴 굴러가는
길에
인연을 메고 온
소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나무가 음메 하고 울면
땅이 워이 하고 대답하는
길에
삐거덕 나의 바퀴
나무의
그 순하고 깊은
나이테에 감기는
하늘.
—시집『나무수도원에서』(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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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구 / 1944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74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산경(山經)』외 9권.
출처 : 작가사상
글쓴이 : 황봉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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