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시

[스크랩] 반음계 / 고영민 /2012년 지리산 문학상 당선작

문근영 2015. 5. 20. 09:39

 

 

2012년 지리산 문학상

 

 

반음계


고영민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 겠다


출처 : 수천윤명수시인과함께
글쓴이 : 수천/윤명수&짝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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