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함께읽기

[스크랩] 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문근영 2014. 5. 24. 02:14

인생 이모작을 위하여
  글쓴이 : 편집팀     날짜 : 2007-02-05 16:51     조회 : 490    


  내가 바닷가에 귀양 갔을 때 생각했다.

  ‘어려서 학문에 뜻을 두었지만 20년 동안 세상일에 빠져 옛 임금의 대도(大道)를 알지 못했는데, 이제야 겨를을 얻었구나.’ 

  드디어 흔연히 스스로 기뻐하며 육경사서를 깊이 연구했다.

  - <자찬묘지명>에서 -

 

  다산 정약용은 22세에 과거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고, 28세에 벼슬에 나아갔다. 개혁과 호학의 군주, 정조의 인정을 받아 전도양양한 신진 정치엘리트였다. 그러나 운명은 순탄하지 않았다. 다산은 정조가 죽자 반대세력에 의해 먼 바닷가 강진에 유배되었다. 한참 기량을 펼 나이 40세였다. 다산은 다른 사람처럼 신세만 한탄하거나 중앙정계에 복귀하기를 기다리며 소일하지 않았다. 오히려 학문을 할 시간을 얻었다며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18년간의 유배기간동안 방대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것이다.

  ‘사오정(45세가 정년)’이라는 유행어가 세태를 말해주듯, 아직 한참 일할 나이에 직장을 떠나게 되는 사람이 많아졌다. 수명은 길어지는데 평생직장은 사라졌다. 직장은 물러나지만 인생은 물러날 수 없다. 이제는 ‘인생 이모작’이 일반적인 상황이 됐다. 미련이 남았던 ‘가지 않은 길’을 이제야 새로 가도 좋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길을 가도 좋다. 이제껏 열심히 산 사람이라면 그간의 경험이 큰 밑천이 될 것이다. 이제 이모작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산의 삶은 큰 힘을 줄 것이다.


글쓴이 / 김태희(다산연구소 기획실장)


[인용부분 원문]   鏞旣謫海上 念 幼年志學 二十年沈淪世路 不復知先王大道 今得暇矣 遂欣然自慶 取六經四書 沈潛究索。  <自撰墓誌銘>

 


 

 

출처 : 다음 에세이칼럼 블로그
글쓴이 : 박종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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