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남의 시읽기 87>정순영 시인의 “가을을 보러 계룡산엘 갔다” |
| 편집국, 2011-10-15 오후 11:08:38 |
<가을을 보러 계룡산엘 갔다>
줌 렌즈 속으로 멀리 들어오는 산봉우리가 아이스크림처럼 둥글게 솟아 겹겹이 보인다
초점을 가까이 맞추어 조금씩 앞으로 다가가니 나뭇잎새에 부는 바람과 떨어지는 낙엽이 보인다
붉게 타는 먼 산은 내 위치를 가늠케 하고 가까이 보이는 바람은 나를 일깨워주어
산도 나무도 바람도 사람도 가을 속에서 자꾸 떨어졌다 가까워졌다 하고
<정순영 시인의 약력> 월간 ‘조선문학’에 시, ‘수필문학’에 수필 당선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회원 창작수필 작가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조선문학문인회 회원 시집 <안과밖>, 수필집<꼬리를 올려? 내려?>
이근배 시인의 해설을 본다 이 시는 자기 고백적인 메시지를 객관화 시켜서 공감을 얻어내는 묘법을 지니고 있다. 아주 선명한 렌즈를 달고 살면서 부딪치는 사물들을 살아 움직이게 언어로 현상을 한다. 그의 감성의 셔터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산이나 꽃이나 사람들을 우리가 미처 알아내지 못하는 숨겨진 의미들을 찍어낸다. ‘나뭇잎새에 부는 바람’을 보는 렌즈를 가진 정순영 시인, 그가 찍어낸 계룡산의 가을은 ‘나를 일깨워주는’ 바람이 된다. 사물의 변동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사랑 법을 익혀간다. 사람은 누구나 두 개의 얼굴이 있다. 겉 얼굴과 속 얼굴. 이 시에서 시인은 밖의 세상과 안의 세상의 대화를 일으키며 자신과 또 다른 자신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그 대화 속에 우리를 끼어들게 하면서 시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시단에 하나의 물살로 길게 이어지기를 바란다.
<제주인뉴스 윤종남논설위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에서 | |